초등학교 추천 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하품

 

                                                                   한상순


내 입속에

나보다 더

입이 큰 놈이 하나 있다.


아함-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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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하나 내 볼게요. 내 입속에 사는데 나보다 입이 큰 놈은 누구일까요?

힌트 1. "아함-."하고 소리 내는 놈.

2. 입 큰 걸 "봐라." 하고 자랑하는 놈.

정답을 써 보세요. 정담 = (                        )

정답을 모르면 시인에게 전화를 해도 좋아요.


 한상순 


195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으며, 1999년 <자유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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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꽃


                                           박일


해가 뜨는 것은

가장 고운 색깔을

꽃잎에게 드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꽃밭에 흩어진

시골 끝까지

햇살을 데리고 가 준다.


꽃잎이 있는 것은

가장 고운 해님을

우리에게 보이기 위해서다.


그래서,


마당도 없는

도시의 우리 집까지

꽃잎을 데리고 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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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참 고마운 존재예요. 나무와 풀에게 따뜻한 햇볕을 흠뻑 쬐어 예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해 주어요.

낮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시골에서 도시까지, 텃밭에서 너른 들판까지 두루 다니면서 쉬지 않고

햇볕을 쬐어 주지요. 그래서 우리는 곡식과 채소와 과일을 얻을 수있어요.

시인은 '해는 꽃잎에게 가장 고운 색깔을 드리려고 시골 끝까지 햇살을 데리고 간다.'고 노래했어요.

어디나 골고루 찾아가는 해의 고마움을 나타낸 것이지요.

꽃잎은 자신의 아름다운 색깔로 가장 고운 해님을 우리에게 보여 주지요.


  박일  


1946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으며, 계몽사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문경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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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황 베드로


내가 보일까?


아,


나를 봤나 보다


별이 하나


이리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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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시인은 '저녁에'라는 시에서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라고 읊었어요.

예날 어린이들은 여름밤 마당에 자리를 펴고 누워 별을 바라보며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고 별을 헤아리며 놀았어요. 별 중에는 혜성이라는 별이 있어요.

긴 꼬리를 달고 빠르게 지나가지요. 그래서 혜성을 꼬리별이라고도 해요.

시인은 꼬리별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재미있는 상상을 했을 거예요.

별이 자신을 본 것이라고, 김광섭 시인의 시에서처럼 별이 시인을 내려다본 모양이라고.

밤하늘의 별이 우리를 보고 하얀 꼬리를 끌고 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신나는 상상이 될 거예요.



 황 베드로 


1940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에 입회하면서 수녀가 되었습니다.

새싹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대한민국 동요대상,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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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박희순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 데

아홉 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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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심햇죠. 마당에서 자라는 내 이름 알아보는 데 아홉 해나 걸리다니요.

한 마당에서 9년 동안 만나고서야 알아보다니요.

관심이 없으니까 그렇지요.

마음을 좀 나눠 주세요."

애기똥풀이 무언가에 마음이 팔린 듯 살아가는 바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만 같아요. 우리도 그럴지 몰라요.

각자 자신을 한번 돌아보세요.

그리고 마음의여유를 좀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박희순  


제주에서 태어나 1997년 아동문예문학상 당선으로 등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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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공사중


                                                                    박선미


어제는 정말 미안해

별것 아닌 일로

너한테 화를 내고

심술 부렸지?


조금만 기다려 줘

지금은 공사 중이야.


툭하면 물이 새는

수도관도 고치고

얼룩얼룩 칠이 벗겨진 벽에


페인트칠도 다시 하고

모퉁이 빈터에는

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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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고 심술부린 마음도 공사를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물이 새는 수도관, 페인트가 벗겨진 벽처럼 다시 공사를 하면 말끔해질까요.

공사 중이니 참고 기다려 봐야겠지요. 기다리는 마음은 소중해요.

상대방이 이해하고 돌아오기를 기디리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예요.

지금 공사해야 할 마음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공사해야 할 마음은 빨리 공사해서 고치는 게 좋아요.

그래야 마음에 금이 안 간답니다.



  박선미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아동문학 신인상과 창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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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도 대답해 주는구나


                                                        박행신


강가 고운 모래밭에서

발가락 옴지락거려

두더지처럼 파고들었다.


지구가 간지러운지

굼질굼질 움직였다.


아, 내 작은 신호에도

지구는 대답해 주는구나.

그 큰 몸짓에

이 조그마한 발짓

그래도 지구는 대답해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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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도 작은 우주가 아닐까요? 이 시를 읽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모래밭에서 발가락을 옴지락거렸더니 지구가 굼질굼질 움직였어요.

어느새 시인과 지구의 마음이 통한 모양이에요. 

그러니 조그마한 발짓 신호에도 그 큰 몸짓의 지구가 대답해 주는 거지요.

우리는 지구에 사는 우주의 한 부분이에요.

우리가 하는 모래 장난은 우리와 지구가 통하는 언어가 되지요.



 박행신 


보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세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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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여름이


                                             김용택


우리 반에 여름이

가을에도 여름이

겨울에도 여름이

봄이 와도 여름이

우리 반에 여름이

여름 내내 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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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쓴 김용택 시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시인은 이 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여름이는 2학년 때 우리 반 학생이다. 2007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나는 여름이가 코를 훌쩍거리며 동시 쓰는 모습을 보고 이 시를 썼다.

사람들이 이 시를 읽고, 글자 몇 자 안 가지고 썼다고 놀리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길다고 좋은 시가 아녀.' 한다.

이 시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쓰기 교과서에 실려 있어요.

시를 읽고 푸는 문제가 있는데, 이런 문제가 나오지요.

"'우리 반 여름이'에는 '여름'이라는 낱말이 몇 번 나오나요?"


 김용택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났고 자신의 모교인 임실운암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습니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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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김소운

하느님께서

진지를 잡수시다가

손이 시린지

자꾸만 밥알을 흘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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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톡톡 땅에 떨어지며 튀는 싸락눈은 밥알같아요.

누가 흘린 것일까요? 그야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하느님이 흘리신 거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밥을 흘리실 분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추우니까 우리처럼 손을 떨겠지요.

진지 드실 때 손을 덜면 밥 흘리는 건 당연하지요.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의 눈은 참 재미있어요.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면 한결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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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어느 날


                                            박지현


울음을 참으려고

애를 썼지만


별님이

먼저 알고

눈물이 글썽.


슬픔을 잊으려고

애를 썼지만


달님이

먼저 알고

수심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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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밀려오면 어떻게 될까요? 마음이 고통스러운 건 물론 울음이 터져 나올 거예요.

위로해 줄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혼자서 슬픔을 견뎌 내야 해요.

슬플 땐 창가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빛도 달빛도 슬픈 빛을 띠는 것 같지요.

시인도 언젠가 큰 슬픔을 겪었을 거예요.

그때 슬픔을 달래려고 별을 쳐다보았더니 별도 눈물을 글썽거렸고,

달을 바라보았더니 달도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요. 슬플 땐 무얼 봐도 슬퍼 보인답니다.



 박지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서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어요.

1966년 12월<해동문학>으로 등단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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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뿌리개와 하늘

                                                          김 용 섭


봄비 오는

하늘은

물뿌리개지.


땅속의

씨앗만큼

꼭 그 수만큼


갖가지

씨앗만큼

꼭 그 크기만큼


뚫린 물구멍

고른 물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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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큰 물뿌리개예요. 당속에 있는 그 많은 씨앗의 눈을 싹트게 하려면 하늘만큼 큰 물뿌리개가 필요하지요.

그 많은 씨앗의 목을 축여 주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물을 마구 뿌리면 안 되지요.

씨앗들 크기에 맞추어서 뿌려야 되지요. 그래서 하늘에는 고르게 물구멍이 뚫렸나 봐요.

봄비는 뒤꿈치 들고 조심조심 내리지요. 동심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이렇게 보여요.

동심은 고운 마음을 지켜 주는 아름다운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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