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추천 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지구도 대답해 주는구나


                                                        박행신


강가 고운 모래밭에서

발가락 옴지락거려

두더지처럼 파고들었다.


지구가 간지러운지

굼질굼질 움직였다.


아, 내 작은 신호에도

지구는 대답해 주는구나.

그 큰 몸짓에

이 조그마한 발짓

그래도 지구는 대답해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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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도 작은 우주가 아닐까요? 이 시를 읽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모래밭에서 발가락을 옴지락거렸더니 지구가 굼질굼질 움직였어요.

어느새 시인과 지구의 마음이 통한 모양이에요. 

그러니 조그마한 발짓 신호에도 그 큰 몸짓의 지구가 대답해 주는 거지요.

우리는 지구에 사는 우주의 한 부분이에요.

우리가 하는 모래 장난은 우리와 지구가 통하는 언어가 되지요.



 박행신 


보성 출신으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세요.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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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락눈

                           

                                       김소운

하느님께서

진지를 잡수시다가

손이 시린지

자꾸만 밥알을 흘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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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톡톡 땅에 떨어지며 튀는 싸락눈은 밥알같아요.

누가 흘린 것일까요? 그야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하느님이 흘리신 거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밥을 흘리실 분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추우니까 우리처럼 손을 떨겠지요.

진지 드실 때 손을 덜면 밥 흘리는 건 당연하지요.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의 눈은 참 재미있어요.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면 한결 깨끗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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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봄

                             

                                                                       문삼석


바람이 마른 들판을 찾아다니며

풀씨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아, 잘 잤다."


잠에서 깨어난 풀씨들은

들판 가득 파란 천을 깔았습니다.


"꽃점을 찍어야지."


바람은 파란 천 위에

빨간 꽃점을 찍었습니다.


바람은 또 군데군데

노란 꽃점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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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장난을 하는 바람과 봄. 해마다 되풀이되어도

지겹지 않은 바람과 봄의 예쁜 장난. 잠 깬 풀씨도 장난을 거들지요.

들판 가득 파란 천을 깔고 무늬를 수놓아요. 빨간 꽃점, 노란 꽃점으로 무늬를 찍어요.

예쁜 풀곷 무늬는 모두 봄이 숨어서 연출한 거예요.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면 봄도 사뭇 달리 보이지요. 이런 것은 시가 부리는 마술이에요.




 문삼석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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