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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100편

나무와 새

                                         이상문

나무가 무슨 말로

새를 불렀기에

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

어떻게 해 줬기에

새가 저리 기분 좋아

날개를 파닥이다가

짹째그르르 짹재그르르 노래 부를까?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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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새는 어떤 사이일까요?

참 궁금하지요?

둘 사이를 굳이 알 필요는 없어요.

그저 둘도 없이 다정한 사이이지요.

나무와 새의 관계는 생각만 해도 흐뭇해요.

요즘처럼 이기적인 세상에서는 

나무와 새같이 다정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새삼 그립지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사람 사는 세상도

나무와 새가 사는 세상처럼 아름답고 다정한 곳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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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나무들이

                                       손광세

나무들이

뚝딱뚝딱 망치질을 한다.

초록빛 바람이 쉬어 가라고

두 다리 토당거리며

노래를 부르고

재재갈 재재갈

맘껏 떠들다 가라고

의자를 만든다.

순한 빗방울도 앉았다 가고

목 빛 고운 새들도

머물다 가라고

나무들이

작은 의자를 만든다

참 많이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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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바람, 빗방울에게 이것저것 베풀어 주어요.

열매, 땔감, 목재, 그늘 같은 것을 베풀어 주기만 하는 나무.

받는 것은 하나도 없는 나무.

가지 뻗어 새들과 바람, 빗방울의 의자가 되어 주는 나무.

얼마나 고마운가요?

남에게 베푸는 것은 참 아름다워요.

나무가 만든 나뭇가지 의자에는 초록빛 바람도,

순한 빗방울도,

고운 새들도 머물러 쉬지요.

이러한 비유는 아주 배미있어요.

좋은 비유가 많은 시는 읽는 재미를 더해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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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달성공원 코끼리

                                                            최춘해

하루 종일 할 일이 없어

왔다 갔다 서성이는 코끼리

남는 시간은

고등학교 3학년 우리 누나한테

보태 주지 않을래?

남는 힘은

손수레 끌고 가는 할머니께

보태 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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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위같이 몸집 큰 코끼리!

할 일 없어 온종일 서성거리지요.

힘도 무척 셀 텐데 그 시간과 힘 쓸 데 어디 없을까요?

아, 있다, 있어요. 

공부 시간 늘 부족한 고등학교 3학년 누나에게 시간을 나누어 주면 좋겠어요.

누나가 무척 기뻐할 거예요.

힘은 손수레 끌고 가는 할머니에게 보태 드리면 되겠네요.

할머니도 아주 고마워할 거예요.

그런데 어떻하면 좋아요?

코끼리는 우리에 갇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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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예솔아

                                            김원석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말구 네 아범."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면

"너 아니고 네 엄마."

아버지를

어머니를

"예솔아―."

하고 부르는 건

내 이름 어디에

엄마와 아빠가

들어 계시기 때문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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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 어떻게 사람이 들어 있을까요?

그럴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들이 아이를 보고

"엄마 닮았네." 혹은 "아빠를 쏙 빼어 놓았군."하고 말하는 걸 흔히 듣지요?

그러고 보니 '사람이 들어 있다.' 는 말은 '닮았다.'는

말을 달리 표현한 거라는 걸 알겠지요.

이 동시는 할아버지, 아버지, 어린이 3대가 정겹게 살아가는

가정의 화목한 풍경이 떠오르는 시예요.

1984년 동요로 작곡되어 지금도 많은 친구들이 부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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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까치집

                                                          정용원

미루나무 꼭대기

반쯤 지은 까치집

아빠 까치는 서까래 구하러 가고

엄마 까치는 솜털 담요 사러 간 사이

"주추와 기둥은 튼튼한가?"

바람은 한바탕 흔들어 보고

"아기 까치 태어나면 둥지 안은 포근한가?"

봄 햇살은 뱅그르르

둥지 안을 돌아본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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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부부는 아주 바빠요. 둥지를 만들고 있거든요.

잠시도 쉬지 않지요. 아빠 까치는 서까래를 구하러 나가고,

엄마 까치는 솜털 담요를 사러 나갔어요.

그사이에 바람이 와서 기둥을 흔들어 보아요.

튼튼한지 알아보려고.

햇살은 둥지 안이 포근한지 돌아보지요.

마치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예요.

태어날 아기 까치를 위해 애쓰는 까치 부부의

사랑이 우리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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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고무신 두 짝처럼

                               서정홍

아버지 밥상 펴시면

어머니 밥 푸시고

아버지 밥상 치우시면

어머니 설거지하시고

아버지 쟁이 들고 나가시면

어머니 호미 들고 나가시고

아버지 신발에 옥수수 심자 하면

옥수수 심고

어머니가 골짝밭에 감자 심자 하면

감자 심고

고무신 두 짝처럼

나란히 나가셨다가

나란히 들어오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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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도 하셔라. 

세상 어머니, 아버지가 다 이렇게 다정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관에 나란히 놓인 고무신 두 짝이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어요.

어머니, 아버지도 그렇데요. 밥상 펴시는 아버지, 밥 푸시는 어머니.

밥상 치우시는 아버지, 설거지하시는 어머니.

괭이, 호미 들고 옥수수, 감자 심는 농사일도 다정하게 하시지요.

일하러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것도 나란히.

'나란히' 라는 말 속에는 '다정하게' 라는 뜻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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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다람쥐

                                박두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그만

도토리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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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겨울새 26

                                             윤삼헌

하늘을 나는

새를 봐.

질서 공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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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게들의 집

                                           전원범

개펄에는 뽕뽕뽕

수많은 구멍,

게들의 집이 있다.

게들의 도시

개펄 구멍들.

집 없는 게들은 없을 거야.

전셋집 사는 게들은 없을 거야.

땅장사 하는 게들도 없을 거야.

누구나 한 채씩

집을 지니고 사는 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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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가을 들판

                                            김마리아

벼 익는

냄새에

메뚜기 코가 발름발름.

수수 익는

색깔에

참새 눈이 반들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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