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추천 동시 / 한국대표동시 100편



도시와 시골


                                                       최갑순


같은 비행기 소리라도

우리 마을에선

집이 흔들리며 시끄러운데

시골 할아버지 댁에선

풀 뽑다 말고

하늘 쳐다보며

허리를 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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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100편



우리 집


                                                 박남수


큰길로 가다가

작은 길로 접어들면

숨 약하게 좁은 골목에

숨이 막히는 집이 있습니다.


높은 집에 가로막혀

납작 눌려 코가 눌린

코 납작이 동네에

코 납작이 집이 있습니다.


그래도 못 찾으시겠으면

쫄망쫄망 조롱박 형제가 많아서

늘 엄마 목소리가 큰 집만 물으시면

― 거기가 우리 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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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나보고

 

                                                 허동인


환하게 밝게 살려거든

둥근 마음 가지라 합니다.


둥근 마음 가지려거든

환하고 밝게 살아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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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아요. 우리 마음에는 자꾸만 그늘이 지고,

어둠이 끼어들기 때문이지요. 마응믈 다스리는 일은 정말 힘들어요.

마음에 어둠이 끼어들 땐 밝은 달을 보세요. 어둠 때문에 더 크고 밝게 보일 거예요.

우리 생활에 어둠이 짙더라도 슬퍼하지 마세요.

더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늘 둥근 마음을 갖고 환하고 밝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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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며


                                                                  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기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욕심 없이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작게 보여도

마음은 크고 넉넉한 별

먼 데까지 많은 이를 비춰 주는

나의 하늘 친구 별

나도 별처럼

고운 마음 반짝이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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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이 시를 읽으면 답을 얻을 수 있어요. 이 시를 지은 시인은 수녀님이에요

수녀로서 맑고 고운 마음을 가꿔 보겠다는 생각을 이 시를 통해 담담하게 펼쳤지요.

이것은 곧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삶의 자세이기도 해요.

어울려 살며서도 혼자일 줄 알고, 제 자리를 지키며, 욕심 없이 마음을 크고 넉넉하게 지니고,

먼 데까지 빛을 비추어 주며 살아야 하지요. 그것이 고운 마음이고 반짝이는 마음이에요.

산문(자유롭게 쓴 글) 형태의 이 시는 기도하듯 조용히 읽으면 그 맛을 한결 더 깊게 느낄 수 있어요.


 이해인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으며 1970년 <소년>지에 동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초·중·고 교과서에도 여러 시들이 수록되어 있고 여성동아대상, 새싹문학상, 부산여성문학상, 올림예술대상 가곡작시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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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재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을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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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즐거운 날에 보고 싶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 시는 슬픈 날에 별 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인은 기쁠 때와 슬플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즐거운 날 밤엔 별이 없대요. 즐겁게 보내느라 별(하늘) 볼 틈이 없었겠지요.

슬픈 날 마음을 달래려고 하늘을 보니, 우아!

하늘 가득 별이네요. 그 별이 가슴에 가득 찼을 거예요.

그러니 온 세상이 별로 가득 차 보이는 것 아닐까요.




 공재동 


1949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삼장시초>가 당선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부산문학상, 최계락문학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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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시간

                               김 미 영


1학년 5반

교실 앞에서

두손 번쩍 들고

서 있는 준호


부끄러운 마음이

붉어진 얼굴 위에

또박또박

반성문을 씁니다.

"성생님, 정말 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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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님, 정말 미어요." 에이, 이러니까 벌을 서지요. 반성문조차 틀리게 쓰다니요.

그런데 반성문의 맞춤법이 틀렸어도 전혀 밉지 않아요. 오히려 귀여워 보이지요?

어린 1학년 동생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부끄러운 마음이 / 붉어진 얼굴 위에 / 또박또박) 쓰기 때문이지요.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뉘우치기는커녕 변명만 늘어놓는 사람들은 이 시를 꼭 읽어봐야겠지요?

그러면 바른 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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