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100



나무


                                     정운모


나무는

청진기


새들이

귀에

꽂고


기관지가

나쁜


지구의 숨결을 듣는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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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청진기' 라고 하는 것은 정말 색다른 상상력이에요.

청진기로 지구의 숨결을 들은 새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아, 기관지가 나쁘군. 매연과 황사 먼지 때문에 지구의 기관지가 나빠졌어."

아마 나쁜 공기 때문에 새들도 노래하기가 힘들 거예요.

우리 모두 공기를 맑게 하고,

물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힘써야겠어요.

환경을 깨끗하게 보호하는 일은 다른 무슨 일보다도 중요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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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100편


모과


                                                            전병호


봉지에 담아도

모과 향기는 새어 나온다.


모과를 꺼내도

모과 향기는

봉지 속에 남는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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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나는 물건은 종이에 감싸도 향기가 나고,

악취 나는 물건은 봉지에 담아도 악취가 나요.

향기 그윽한 모과는 봉지에 담아도 향기가 새어 나와요.

봉지에서 모과를 꺼내도 봉지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풍기지요.

봉지에 모과 향이 밴 거예요.

향기로운 것은 어디에서나 향기를 풍겨요.

사람도 그래요.

아름다운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향기를 풍기지요. 

모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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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과 마을과


                                                            박두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이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 오면

한 개 한 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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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윤석중


이슬이

밤마다 내려와

풀맡에서 자고 가지요.


이슬이

오늘도 해가 안 떠

늦잠이 들었지요.


이슬이 깰까 봐

바람은 조심조심 불고

새들은 소리 없이 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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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조용해요. 왜 그럴까요? 이슬 때문이에요.

이슬은 밤마다 풀밭에 내려와 잠을 자요.

해가 뜨지 않은 날은 늦잠을 자요.

이슬이 깰까 봐 바람은 조심조심 다니고, 새들은 날개 소리도 내지 않고 하늘을 날지요.

그래서 아침은 조용하지요. 아기가 있는 집 사람들은 아기가 깰까 봐 발소리를 죽이고 다녀요.

이슬은 풀밭의 아기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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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유경환


바닷가에

마알간 은모래는

물새들이

뱉어 놓은 종알거림들.


그 속엔

물새들의 반짝이는 은니도

섞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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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눈부시게 펼쳐진 하얀 모래밭. 

그 맑은 은모래를 주워 만지작거리다 보면 물새들의

조그만 발자국도 보이고 종알거림도 들리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유난히 반짝이는 모래알이 있지요.

'아, 이거! 아마 햇살에 빛나던 불새들의 은니일 거야.'

시인은 이런 상상을 하고 '물새들의 반짝이는 은니'라고 읊었을 거예요.

늘 같은 바닷가 풍경도 시인의 눈에 들어오면 이처럼 놀라움을 안겨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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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유희윤


낡은 구두는

젖은 발이 안쓰럽습니다.


젖은 발은

새는 구두가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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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과 구두(신발)는 언제나 함께 걸어가야 할 운명이에요. 

돌밭 길도, 모래밭 길도, 진흙 길도 같이 걸어야 해요.

한마음 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겠어요? 우리는 서로 한마음이 되면 서로

위로해 주고, 사랑할 수 있어요. "어쩌니? 발아, 그렇게 젖어서. 나 때문이구나."

"구두야, 어쩌지? 내가 너를 너무 데리고 다녔어." 이렇게 서로 위로해 주면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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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수


매화꽃

목젖이 다 보이도록 웃습니다.


민들레꽃

목젖이 다 보이도록 웃습니다.


목련꽃

목젖이 다 보이도록 웃습니다.


봄의 웃음도

목젖이 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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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정말 유쾌하게 웃어요. 목젖이 다 보이도록 웃지요.

꽃의 암술과 수술은 마치 사람의 옥젖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시인은 매화꽃,

민들레꽃, 목련꽃이 활짝 핀 모습을 사람이 목젖이 보이도록 활짝 웃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했어요.

봅꽃들이 활짝 웃으면 봄도 따라 유쾌하게 웃지요. "하하하하-." 하고.

산과 들에 울려 퍼지는 봄과 봄꽃들의 하얗고 노란 색깔의 웃음소리를 들어 보세요.

봄은 눈도 귀도 즐거운 계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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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윤동주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 던지고

하늘에 침 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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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고 끝없기가 바다나 하늘이나 똑같아요. 아무런 뜻 없이 그럴까요?

아니에요. 바다에 돌을 던져 보세요. 하늘에 침을 뱉어 보세요.

바다와 하늘의 반응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너그럽지요.

돌에 맞았는데됴 '벙글' 하고, 침이 튀겼는데도 '잠잠'할 뿐이지요.

바다와 하늘의 포용력은 끝이 없어요.

사람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깊이와 넓이를 보여 주는 바다와 하늘.

그래서 그 앞에 서면 가슴이 넓게 열리지요.



 윤동주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났으며,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하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문예지 <새명동>발간에 참여하였으며, 

대학시절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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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정진숙


첫눈도 아기라서

하는 짓이 예뻐


겨우 걸음마 배워서

한 걸음 걷다 넘어지고

두 걸름 걷다 주저앉고

서툴고 서툴러서


첫눈도 아기라서

보기만 해도 기뻐


장난 걸고 싶어서

살금살금 다가와

까꿍!

산자락에 걸터앉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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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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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네, 천눈이. 서너 잎씩, 대여섯 잎씩. 

걸음마를 막 시작한 귀여운 아기처럼 서너 발자국 걷고 기우뚱.

또 걷다가 주저앉는 아기처럼 몇 송이 뿌리다 그치고.

첫눈은 펑펑 내리는 한겨울 눈보다 걸음마가 아주 서툴지요.

서툰 걸음을 보면 아기 걸음 같아 예쁘고 귀여워요.

나뭇잎에 한 잎, 지붕 위에 한 잎, 산자락에 한 잎 걸터앉은 첫눈.

까꿍! 까꿍! 까꿍! 첫눈 아기야.


 정진숙 


충청남도 공주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아동문예」작품상에 당선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오늘의 동시문학>신인상 당선으로 동시를 함께 쓰고 있고 

1997년 「아동문예 작가상」(동시부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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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조지훈


순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위로

달님이 따라오고,


분이가 달아나면

기인 담장 밑으로

달님이 따라가고.


하늘에 달이야 하나인데

순이는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분이도 달님을 데리고

집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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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주인이 있나 봐요. 순이네 담장 위에 뜬 달은 순이가 데려가고, 

분이네 담장 밑에 뜬 달은 분이가 데려가는 걸 보니까요.

달밤엔 누구나 달을 하나씩 가져가니 더할 나위 없이 정겨운 풍경이에요.

달을 손에 들고 가는 사람, 어깨에 얹고 가는 사람,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여러분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지 달밤에 밖에 나가서 찾아보세요.


 조지훈 


경상북도 영양에서 태어났으며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마쳤습니다.

 1939년 〈고풍의상〉, 〈승무〉, 1940년 〈봉황수〉로 〈문장〉지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데뷔했습니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고,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1946년<청록집>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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