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추천동시 / 한국대표동시100



풀벌레 핸드폰


                                                   이경숙


가을 풀숲에

풀벌레가 핸드폰을

숨겨 두었다.


찌르르 찌르르

호르르 호르르

삐리리 삐리리


해드폰을 받으려고

가만 다가가면

뚝 끊어 버리는


번호도 알 수 없는

풀벌레 핸드폰

언젠가 꼭

통화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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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


                                            정은미


―꽃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꽃을 꺽는 것

―아니, 그보다 더 무서운 것

―꽃을 마구 밟는 것

―아니, 아니, 그보다 더 무서운 것

― ······.

―그건 바로

손길 하나

눈길 하나 주지 않고

내버려 두는 거래.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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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나를 만나도 쳐다보지 않는다면?

친구에게 말을 걸어도 대꾸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서운할까요? 서운하다 못해 무서울지도 몰라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무관심은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무서운 행동이에요.

"손길 하나 눈길 하나 주지 않는" 것이 꽃에겐 

가장 무서운 일이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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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건 알아서

                                                  장지현

엄마가 마당 한 쪽
정성들여 키운 깻잎 위에

뽕뽕뽕뽕뽕······.

입맛 까다로운 벌레들
구멍 밭을 일궈 놓았다.

녀석들
맛있는 건 알아서······.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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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녀석들 참 맹랑하지요?
깨끗하고 보드라운 깻잎만 골라 맛있게 파먹었으니까요.
뽕뽕뽕 뚫린 구멍을 보면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알 수 있지요.
벌레는 입맛이 까다롭지 않은 줄 알았는데,
깨끗하고 맛있는 깻잎만 골라먹은 걸 보니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이 시를 지은 장지현 시인은 시골에서 살아요.
공기 맑은 곳에서 농약도 치지 않은 몸에 좋은 깻잎을
먼저 벌레에게 나눠 주며 살지요.
그 덕분에 우리는 이런 시를 선물로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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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이상현

땅에서
달이 솟는다.

환하게
달이 열린다.

꽃잎으로 만든
하얀 달.

달 이고 가는
달맞이꽃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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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달이 솟는다."는 말 맞나요?
달맞이꽃은 낮 동안에는 입을 꼭 다물고 있다가 
밤이 되면 마치 하늘에 뜬 달과 이야기라도 하려는 듯 노란 꽃잎을 활짝 열지요.
꽃잎으로 된 환한 달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시인은 땅에서 솟는 달이라고 했나 봐요.
꽃잎 달은 밤 동안 하늘에 뜬 달을 머리에 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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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청호


산은

말이 없다.

거대한

침묵의 덩어리다.


엄청난 침묵에

숨이 막힐 것 같아.


산 개울이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하고 있다.


쉬임 없이

조잘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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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방살이


                                         정갑숙


풀잎이

전세를 놓았다.


풀벌레가

전세를 얻었다.


풀잎은

전세값으로 노래를 받아

날마다 기뻤다.

풀벌레는

전세값으로 노래를 주어

날마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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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정운모


나무는

청진기


새들이

귀에

꽂고


기관지가

나쁜


지구의 숨결을 듣는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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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청진기' 라고 하는 것은 정말 색다른 상상력이에요.

청진기로 지구의 숨결을 들은 새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아, 기관지가 나쁘군. 매연과 황사 먼지 때문에 지구의 기관지가 나빠졌어."

아마 나쁜 공기 때문에 새들도 노래하기가 힘들 거예요.

우리 모두 공기를 맑게 하고,

물을 깨끗하게 하는 일에 힘써야겠어요.

환경을 깨끗하게 보호하는 일은 다른 무슨 일보다도 중요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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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이무일

 

수천 년을

고 닦고도

조약돌은 아직도

물속에 있다.


아직도

조약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속에서

몸을 씻고 있다.

스스로를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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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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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들반들한 조약돌.

조약돌이 그렇게 반들반들하게 되기까지는 아마 수천 년은 걸렸을 거예요.

그러고도 조약돌은 더 씻어 내고 닦아 낼 것이 있는지 스스로 부족하다며 끊임없이

몸을 씻고 있어요. 흐르는 물에 몸을 닦는 것이지요.

우리도 양심의 거울 앞에 앉아서 마음속에 때가 끼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돌아보아야겠어요. 자기반성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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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 꽃


                                                최향


담 아래 피었다.

                                         

앉아서 피었다.

나비가 찾을 때

담 넘기 힘들까 봐

                                         

담 밑에 앉아서

기다린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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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채송화가 담장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요.

"채성화야, 키 작다고 친구들이 놀렸니?"

"아니." 

"그럼 왜 담장 밑에 다소곳이 앉아 있어?"

"나비가 놀러 온댔어. 나비도 키가 작아서 놀다가 집에 갈 때 담 넘기가 힘들대.

그래서 담 넘을 때 엉덩이 받쳐 주려고."

"아, 그렇구나. 채송화는 마음씨가 곱기도 하네."

이렇게 남을 배려하는 채송화의 마음은 파란 마음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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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최계락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도 숨어 있다.


초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동시 100편
국내도서
저자 : 박두순
출판 : 큰나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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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파일 같은 조그만 꽃씨. 누가 저장해 둔 걸까요?

어떤 손길이 그 파일을 열었을까요?

이른 봄 파일 속에서 잎과 꽃과 나비 떼가 깨어났어요.

조그만 꽃씨가 눈을 비비지요.

잎을 매달고, 꽃잎을 엮어, 나비 떼를 데리고 세상을 내다보고 있어요.

해마다 봄이 되면 깨어나는 자연의 신비.

그 신비 속은 걸어들어 갈수록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감기기만 하는 수수께끼 같아요.

아름다운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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