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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추천 필독도서

겨자씨의 꿈

자연을 닮은 책

나는 자연을 참 좋아해요. 자연은 거짓이 없고 꾸밈이 없습니다.

있는 속내를 그대로 보여 주어서 벗하기가 참 좋습니다.

이 동화 속에는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눈길을 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우리 삶을 얼마나 아름답고 훈훈하게 하는지

작은 것의 힘을 동화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교과서 수록 도서  

  작가 소개  

조성자 · 글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에는 한탄강의 한줄기인 개울 자락이 휘돌아 나갔고,

그곳에서 놀던 기억은 어른이 된 지금도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티 없이 맑은 웃음과 동심을 배운 선생님은 동화를 쓰는 동안

동심의 바다 속에 흠뻑 잠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송이네 여덟 식구>, <어깨에 메고 가는 태양>, 

<엄마 몰래>, <벌렁코 하영이>, <마주 보고 크는 나무>, <"엄마, 엄마">, 

<너는 싸기대장의 형님>, <내 친구를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차 례  

  책 들여다보기  

  교과서 수록 부분  

자기 자랑

어느 날 밤입니다.

서호가 잠자는 사이 눈과 귀, 코와 입, 팔과 다리가 말다툼을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자기가 제일이라고 우기는 싸움이었습니다.

눈이 말했습니다.

"얘들아, 생각 좀 해봐.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어 벽에 부딪치고,

또 돌부리에 채여 넘어져 너희는 온통 상처투성이가 될 것 아니니?

게다가 끔찍한 교통사고도 날 것이고.

그러니까 내가 몸에서 제일 훌륭한 일을 하고 있지. 에헴!"

눈은 제법 큰 기침을 합니다.

귀가 질세라 분명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합니다.

"애들아, 몸 중에서 단연 내가 제일 아니니?

너희는 내가 없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어 얼마나 답답하겠니?

소시를 들을 수 없으면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 소리도 못 듣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귀의 말에 코와 입은 킥킥 웃다가 눈과 귀를 나무라듯이 말합니다.

"너희가 아무리 최고라 해도 우리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니?

물론 숨을 쉴 수가 없어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

죽은 다음에야 무슨 말이 필요 있니? 몸에서 우리만큼 중요한 건 없지. 흠!"

가만히 듣고 있던 팔이 손을 허리에 얹고 폼을 재며 으스대고 말을 합니다.

"애들아, 몸에서 나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니?

지휘자가 코로 혹은 귀로 지휘하는 것 보았니?

그래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도 내 팔에 달린 손가락에다 

끼워 주는 거야."

팔이 거드름을 피우며 말하자 다리가 큰 소리로 웃으며 말합니다.

"하하하, 너희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기가 막히는구나.

얘들아, 몸 중에서 제일 지체가 높으신 다리가 한 말씀 하겠다.

축구 선수가 팔로 축구공 차는 것 봤니?

또 너희는 내가 없으면 자유롭게 다닐 수도 없지.

몸을 지탱하고 있는 건 역시 나의 두 다리지.

그래서 사람들이 나의 발을 귀히 여겨 양말을 신거나 신발을 신고 다니는 거다."

(...중략...)

눈이 조용히 자그마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너희가 필요해!"

귀와 코와 입도 모기만한 소리로 수줍은 듯 말했습니다.

"얘들아, 나희는 나와 같은 형제야."

팔도 손을 비비 꼬면서 말했습니다.

"너희가 필요해!"

다리는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같이 어우러져야 몸이 되는 걸 알았어."

모두 말이 끝나자 눈과 코와 입, 귀, 팔, 다리는 기쁜 마음으로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